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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혼잣말

친누나가 결혼 했다. (남 동생의 기분)

by 김삶 2015. 6. 21.

#누나가결혼함

2015년 6월 13일 누나가 결혼을 했다.

 연애하기도 힘들었고 결혼이나 할까 걱정했던 누나가 드디어 시집을 갔다. 남동생의 입장에서 나는 결혼 당일에 실감이 나지 않았다. 누나는 웨딩드레스를 입기 위해 몇일을 폭풍 다이어트를 해서 그런지 볼이 홀쭉 했다. 그래서 부모님이 걱정을 많이 하셨다. 특이사항없이 계획대로 진행된 결혼식을 끝으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집으로 돌아온 뒤, 텅빈 누나 방을 바라보니 아직 짐정리가 안된 모습에 더더욱 실감이 나지 않았다. 마치 친구집에서 몇일 자다 다시 돌아 올 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30여년을 한집에 같이 살았던 식구가 타지에 나가 산다니 당분간은 빈자리가 크게 느껴질 것 같다.


#신혼여행에서복귀한 누나

신혼여행을 떠난 누나가 신혼집으로 복귀하고, 이틀있다가 우리집에 선물을 싸들고 왔다. 예상은 했지만.. 어머니와 누나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덩달아 아버지도 말이다. 매형과 나는 헛웃음으로 어색한 분위기를 헤쳐나갔다. 금이야 옥이야 키운 자식을 시집보내는 부모님의 마음을 나는 조금 이해 했기에 어른이 되가고 있다고 느낀다. 아버지의 생일도 겹쳐서 간단한 아침식사 후 케익커팅을 하고 그간에 못나눴던 대화를 나눴다. 몇 시간 후, 누나는 시댁에 가야하기에 해 시간이 별로 없었다. 누나는 본인 신혼집에 가져갈 짐들을 챙겼고, 엄마는 시댁에 가져갈 선물을 바리바리 챙기셨다. 매형이..운전을 못하기에 아버지의 차에 짐을 실은 채로 누나 신혼집으로 짐셔틀을 했다. 돌아오는 길에 아버지가 물으셨다. "누나 결혼 잘 한 거겠지?" 난 형부가 나쁜 사람은 아니니까.. 잘 살거라고 얘기했다.

누나랑 이야기도 많이 하고, 가족사진도 많이 찍고, 추억도 많이 쌓을걸, 퉁명스럽고 무뚝뚝한 동생이었는데, 참 시간이 빠르다. 맞벌이를 하시는 부모님 아래, 어렸을 적 누나는 나의 밥도 챙겨주곤 했었는데, 나의 욕심에 많은 양보를 했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많이 싸우기도 많이 싸웠다. 내가 철이 없어서 그랬을 것이다. 지금 과거를 회상해보니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어느새 우리는 성인이 되었고 각자의 위치에서 할 일을 하며 책임감을 지며 생활하고 있다니 신기하다. 앞으로 내가 더 도움이 되야겠지.

그런데 난 결혼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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